주말에 있었던 미식축구 결승전의 시청률이 25여년 전에 미국 시트콤 <야전병원> 종방이 세운 기록을 경신했다는군요.  안 그래도 많은 한국 사람들이 못마땅해하던 쇼였는데 말입니다.

에, 근데 매년 경기만큼이나 관심의 대상이 되는 광고에 대한 평은 전체적으로 미적지근한 것 같네요.  약간 너무 "sappy"(오글)였던 구글 광고, 암탉들이 나오는 대중음식점(?) 데니'즈의 시리즈, 요새 말 많은 레노가 레터맨네 집에서 오프라와 수퍼볼을 보는 장면(들리는 얘기로는 코넌도 섭외를 시도했었다네요), 칩 트릭의 "The Dream Police"에서 제목을 딴 아우디 사의 "그린 폴리스" 광고가 그나마 가장 기억에 남네요. 

저는 주욱 지켜본 건 아니라 더 뭐가 있었는지 잘 모르겠지만, 경기 중에 본 그 어떤 광고보다도 오늘 첨으로 본 광고(정확히 말하면 예고겠지만) 하나가 더 제 주의를 끌기에 여기 올립니다.

갠적으로 제국주의와 인종차별주의 냄새가 폴폴 나는 이런 쇼는 사실 별로입니다.  그래도 개를 하도 좋아해서 (개들이 무슨 죄가 있겠어요) 시간이 나면 보곤 하지요.  삽사리니 진도니 풍산이니 하는 한국개도 낄 날이 오기를 바라야 하는 건지...



그 외에 올리는 김에, 2년 전 수퍼볼에 나왔던 광고:

볼 때마다 괜히(?) 신나는 광고에요.  원래는 1분짜리인데, 그 버전에 노래까지 나오는 건 찾을 수가 없네요.



최근(?) 본 광고 중 제일 쿨하다고 생각하는 것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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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누구의 뺨은 여전히 모찌떡 같았다.
   변하지 않은 건 그것 뿐인지.
   아님 그마저 내 입술-뇌-가슴의 共謀인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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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름만 보면 꼭 이탈리아 걸 것 같은데 마데인우사랍니다.  2년 전 처음 알게 된 건 방향액(?)을 통해서였지요.  당시 저는 안투사Anthousa라는 브랜드의 방향액을 몇년째 쓰고 있었는데, 이 안티까 파마시스타는 또 별세계더군요.  (두 집 다 시애틀에 HQ가 있네요...흠.) 몇 개 킁킁 냄새를 맡아보고 두 개가 최종 결선에 올랐는데, 사실 맘이 더 있던 샴페인 향은 제가 바라는 사이즈가 없어 차선으로 오렌지 꽃송이 향을 샀지요.  근데 나중에 정작 샴페인을 사고 보니 별로더군요.  사람도, 다른 일도 이런 경우가 있어 인생이 살 맛이 난다고 하는 건가봅니다.

에, 개그는 이만 하고.

제가 완소하는 이 향의 풀 네임은 지난 번에도 썼듯 Fiori d'Arancio, Lillà & Gelsomino (오렌지 꽃, 라일락, 자스민)인데요.  아주아주아주 좋아하는 영화라고 휙 말해버리기도 죄송한 <길>의 여주인공 이름 겔소미나는 자스민을 뜻하는 이탈리아 단어의 여성형이지요.  "그린 플로럴"로 분류한 카달로그의 설명에 따르면 만다린 오렌지와 시칠리 레몬에, 오렌지 꽃, 또 자스민과 은방울꽃(?) 등의 백화향을 더했다고 합니다.  

왼쪽부터: 방향액 큰 것, 작은 것, 물비누, 향수, 로션.


Home Ambiance방향액은, 뭐랄까, 꼭 향수같지도 않지만 그냥 자연히 좋은 냄새라는 느낌이 들기에는 앙 선생님 표현대로 너무 엘레강스 하지요.  그렇다고 꽃향이라서 노티가 나느냐, 네버 절대 아닙니다.  좀 진할 수 있는 백화향이 나면서도 가볍고, 약간 달면서도 상쾌합니다.  너무 가까이 두면 머리가 아플 수도 있지만, 소파처럼 주로 앉아있는 곳에서 가까운 데는 피해 사람이 지나다니면서 바람을 일으킬 수 있는 곳에 두면 다닐 때마다 살짝 향기가 나는 게 집을 아주아주 고급으로 만들어 주는 느낌입니다.  아, 저는 백탄도 놓고 있는데, 냄새를 잡아먹을까봐 거기서 좀 떨어지게 두었지요.  세 향이 따로 놀며 각각의 냄새를 구별할 수 있을 정도는 아니지만, 맡을 때마다 튀어나오는 향이 살짝 달라지는 기분도 드는, 시너지스틱이고도 공생적인 그런 향이랍니다.  작은 사이즈(250ml; 큰 건 500ml)가 네다섯 달 가는 것 같아요.

처음 산 날 이외에 침대보/공기에 뿌리는 스프레이(사진에는 없음 -- 가족분 드렸어요)랑 물비누를 샀고, 그 후에 3-4회에 걸쳐 향수며 로션, 더 큰 사이즈의 방향액 등을 제 것, 가족용, 또 선물용으로 샀지요.  방향액은 선물용으로 좋고 가족꼐도 드리느라 벌써 이 향만 n병을 샀는데, 아무래도 지갑이랑 친한 가격은 아니라서, 혹 이 향이 궁금하시면 Hand Wash물비누를 강추합니다.  아니 쓰고 물에 씻어버릴 걸 사서 뭐해, 라는 생각 당연히 저도 처음에 했었답니다.  근데 다른 브랜드의 물비누는 사용 후 손이 미끌미끌한 기분이라거나 너무 잘 닦여서 손이 건조하다든지 하고, 또 쓰다 보면 펌프 입구에 약간 액이 굳어서 그게 맘에 걸리곤 하는데, 이 물비누는 그렇지 않습니다.  씻을 때는 제대로 닦이지 않은 듯이 약간 미끈거려서 저처럼 뽀득한 걸 좋아하는 사람은 아이, 하는데, 씻고 나서 금세 그 기분이 없어지면서 손은 건조하지 않아요.  그리고 냄새는 오래 갑니다.  또 여태 쓰면서 입구에 뭐가 끼는 걸 본 적이 없어요.  이걸 부엌에 두었는데, 놀러와서 무슨 핑계를 대고서라도 꼭 이걸로 손을 씻는 친구가 있어서 이번에 아예 선물로 하나 사줬더니 급빵긋 하더군요 흐흐.  그 선물 사면서 제 걸로 로션도 샀답니다.  ^0^

왼쪽은 오렌지 꽃, 오른쪽은 샴페인.


여기서 잠깐 샴페인 향도 설명을 드리고 지나갈까요.  카달로그에는 "프레쉬"에 속하고, 탑노트는 사쯔마 귤과 백합, 미들은 살구, 넥타린, 패션 프룻과 설탕을 섞은 산머루, 베이스는 단 바닐라라고 되어 있습니다.  근데 이건 제 생각인데, 이 요소들의 배합이나 조화가 그리 좋지는 않은 것 같아요.  처음 맡을 때와 계속 두었을 때 향과 분위기의 차이가 너무 크거든요.  첨에는 정말 은은하고 살짝 단 스파클링 샴페인이라는 기분이 드는데, 둘수록 단 과일향만 짙어지면서 뭔지 인조향 같다는 느낌이 많이 듭니다.  잘못 맡으면 부엌 세제 냄새같기도 하구요 클클.  하여 재구매는 하지 않을 예정입니다.

그럼 다시 우리의 오렌지 꽃 향으로 돌아가서, 이번에는 향수.  회사 홈피에 이 집 향수는 특별한 방법으로 만들어서 지속력이 높다고 나오는데, 정말 그런 것 같아요.  그래서 조금씩 뿌리거나, 아니면 공중에 뿌려놓고그 안에서 윗몸운동을 하는 방법을 쓰고 있습니다. ^^

이외에 양초랑 샤워젤도 나오는데, 이건 저도 염치가 있어서 사지 않았습니다.  -_-;;  써 본 것 중 젤 맘에 드는 건 방향액과 물비누니까 아마 샤워젤도 좋을 듯싶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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